주요 내용으로 건너뛰기

시) 맴돌다 ]씀[

봄과 낙화 2017.10.09.

섬세한 우윳빛을 활짝 피우던 수백 송이 봄꽃은
어느새 낙화해 흙바닥의 빛깔로 봄의 끝을 한탄했다

눈부시게 새하얗고 맑던 겨울의 쌓인 눈은
어느새 녹아 흙먼지의 빛깔로 겨울의 끝을 한탄했었다

휴식의 계절에도 소생의 계절에도
그 지나간 끝을 맴도는 한탄은 육지의 빛깔임을
가던 길 잠시 멈추어 서서 생각한다

내려다본 흙투성이 발끝은 그 모든 한탄을
몸소 짓밟는 감촉으로 서슴없이 기억했다

어쩐지 부끄러워 흙먼지를 털어내도
발끝에 끈질기게 맴도는 땅빛 으깨어진 탄식

피오레이 님의 창작활동을 응원하고 싶으세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