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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은 시듦을 놓지 않는다

호흡 한 주기마다 다정하게 시들어 가는 당신
죽음 앞에서 이 손을 놓지 않음은
나를 위함입니까 당신을 위함입니까
아니면 시들어 죽은 당신의 품에
내가 내 전신을 손수 분질러 나라는 이름의
한 다발 꽃다발을 안기리란 믿음을 위함입니까
호흡 한 주기마다 시들어 가는 당신의 다정함은
소리 없는 이 마음의 물음 앞에서 침묵을 지키니
그 침묵은 다만 이타도 이기도 헌신의 착취도
그 마음 죽어 사라지면 시작도 끝도 없는
무(無)로 화한다는 무한의 두려움에 기인함을
꺼져 가는 호흡과 체온에서 이 손은 읽은 지 오래
그러니 나는 다만 당신의 시듦을 놓지 않고서
흐려지는 시야 안에 미소를 한 송이 보냅니다
이 미소도 손길도 다정한 당신의 무한의 두려움을
당신이 죽은 뒤로도 위로하지 않을 것을 알기에


트위터 해시태그 '당신 나 죽음으로 문장을 만들면 취향을 알 수 있다'를 기반으로 작성한 트윗을 확장(※원 트윗은 삭제했습니다). 드러나는 건 취향이라기보다 현재의 내 정서 상태 같은데…; 그나마 알 수 있는 취향: 툭하면 꽃 타령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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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5
봄바람이 지는 계절
#17
마음은 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