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이에요. 다섯 달 만에 뵙는 듯한데, 그간 별일 없으셨죠?"
"예, 실은……첫 제품 개발로 눈코 뜰 새가 없었네요. 출시 직전이니 말씀드리자면, 초인종을 누르는 사람에 따라 각각 다른 음이 들리게 설정할 수 있는 인터폰을 개발했거든요."
"사람에 따라……, 휴대폰의 개별 벨소리 지정 기능과 생체 인식 기술을 합쳐서 넣은 것과 같은가요?"
"그런 셈이네요. 이걸로 초인종 소리만 듣고도 누른 사람이 아버지인지 어머니인지 형제 자매인지 할아버지 할머니인지 친구인지 연인인지 택배 기사인지 외판원인지 알 수 있는 생활이 실현되는 거죠. 벨소리는 물론이고 생체 정보의 보안에도 많은 신경을 썼고요, 출시를 앞두고 건설 회사들을 대상으로 홍보에 힘쓰는 중입니다. ……."



초인종 누르는 손짓 한 번에 이렇게까지 공격적으로 신상 정보와 사생활이 읽히는 일상이 과연 환영받을 수 있을지 영 석연찮지만, 열의와 기대에 눈을 빛내는 젊은 초보 사업가에게는 행운을 빌어 주었다.



- 2017.09.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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씀 어플 시작했습니다. 필명: 피오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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