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학력 신여성 특유의 섬세하고 영리한 화풍’ ‘스물넷 꽃다운 나이의 백작 부인의 시선으로 재구성해 화폭에 풀어 놓은 번영의 시대. 숨막히게 미려하지만 피상적인 공상의 한계가 여실히 드러나는 점은 아쉽다.’ ‘색채의 미와 경이를 한계까지 추구하는 콤벨력 19세기에 선과 명암, 형태만으로 미술계에 도전장을 내민다는 당돌한 배짱은 여성이 결혼을 통하여 얻는 신...
한 번 쓰고 버려져 자원의 낭비로 이어지는 일회용 컵은 자연분해도 더뎌 자연 환경에 막대한 피해를 준다고 하니, 나도 이제는 테이크아웃 커피를 텀블러에 담는 환경사랑 카페족 대열에 끼어 보자! 학기 초에 그렇게 다짐한 뒤로 새내기 때 학부학생회로부터 받고서 입대하기도 전에 존재조차 까먹고 올해까지 n년 동안 원룸 구석에 처박아 두었던 텀블러를 캠퍼스 근처 ...
후다닥 감은 머리의 물기를 타월로 닦아내며 거울 앞에 섰다. 매일 아침 당연하게 쓰던 세팅기를 끌어다 놓고 스위치를 켰다. 어? 아무런 반응이 없다. 다시 한 번. 역시나. 이럴 리가. 마력 콘센트는 틀림없이 꽂혀 있는데. 젖은 채 아무렇게나 구겨지고 꼬부라진 머리카락만큼이나 A의 마음은 안절부절한다. 구제불능 곱슬머리를 아침마다 완벽하게 책임져 주던 마법...
눈물이 많은 그 아이는제 수명을 갉아 눈물샘을 막곤 하였다죽음은 참아낸 눈물 방울들과재회하기 위한 여행이라고그 아이는 웃으며 말하곤 하였다어제도 소리 없이 입술을 달싹여그 말을 되풀이한 아이의 한 눈에서는눈물 한 방울이 소리 없이 흘렀다나는 끝을 예감하고 너는 안부를 연습한다잘 있었니, 눈물들아생을 지나 너희의 목소리를 들으러 왔단다틀어막아 기억 너머로 흘...
사랑은 세상 온 빛깔을 담은 검정이라고 태초에 사랑을 만든 신은 말씀하시고 세상에서 자취를 감추었다고 전해진다모든 빛깔을 품어 고이 덮은 검정은 세상 어느 색보다도 아름답다고 검정빛 눈을 반짝이던 너는 속삭였다사랑을 만든 신이 정말로 있다면 너는 그 화신이리라고 나는 온 나를 바쳐 확신했다사람의 가장 높고 귀한 검정부터 가장 낮고 원시적인 검정까지 하나도 ...
마음은 죽음을 맞이하기 위하여 태어났다낮이면 죽음만을 하염없이 상상하며아무것도 먹지 않은 마음은밤이면 갖가지 꿈을 토했다온 곳을 모를 꿈들로 밤의 빛은 새까맣다새까만 꿈의 눈에 어느 칠색의 꿈이 비쳤다삶을 보듬는 마음에서 피어난삶을 찬미하는 칠색의 꿈이칠색의 꽃은 삶에 살해당한 마음에만 피었다칠흑은 칠색의 꽃잎을 삼켜 죽음을 음미했다낮은 빛을 불살라 밤으로...
봄바람이 지기 전에 묻고픈 것이 있었다찰나의 봄은 그 짧음을 탄식하는 한숨에 흩어져지는 꽃잎 수만큼의 사소한 의문으로 남았다사소한 의문을 헤아릴 시간은계절에서 추방당해 추억으로 남았는가봄바람이 지기 전에 무얼 묻고 싶었던가연분홍 지는 꽃잎 향해 하릴없이 묻고서꽃잎 져 돋는 새순의 연둣빛 침묵을 듣는다먼 곳에서 내리쬐는 망각의 열기계절의 낯선 듯 익은 새 얼...
'지문이 없는 손가락은 마녀의 증표다'‘지구’라 불리는 수많은 별 중 하나의 이야기16세기 유럽, 어느 나라 어느 마을에 홀로 사는 여성이 있었다.젊디젊은 용모가 무색하게 박식하고 현명한 여성은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홀연히 마을에 정착해 마을 사람들을 온갖 질병에서 구했다. 그 나라 수도의 용하다는 명의도 치료하지 못할 중병도 이 여성 앞에서는 눈 녹듯이 자...
거울이 깨지는 소리의 날카로움은두 눈 두 귀 닫은 자들을 위함이 아니다 금강의 결의 고이 모아 내밀어도끝내 외면한 굶주린 시선들 앞에거울은 무엇 하나 비추지 않으니끝내 고막을 틀어막은 귓가에파경의 절규는 굉음에 지나지 않으니 빈 거울의 파열음 요란하다 비웃는 자들아그대들은 눈도 멀고 귀도 먹으리니그대들은 진창 같은 굶주림에 죽어가리니!산산이 부서진 거울 조...
섬세한 우윳빛을 활짝 피우던 수백 송이 봄꽃은어느새 낙화해 흙바닥의 빛깔로 봄의 끝을 한탄했다눈부시게 새하얗고 맑던 겨울의 쌓인 눈은어느새 녹아 흙먼지의 빛깔로 겨울의 끝을 한탄했었다휴식의 계절에도 소생의 계절에도그 지나간 끝을 맴도는 한탄은 육지의 빛깔임을가던 길 잠시 멈추어 서서 생각한다내려다본 흙투성이 발끝은 그 모든 한탄을몸소 짓밟는 감촉으로 서슴없...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며같은 곳을 꿈꾸는 이들의안개 같은 사연을 들었다서로 다른 곳을 향함으로비로소 함께 흐르는 거라물결 같은 이야길 하였다고인 물엔 세상 어느 생도살아 숨쉬지 못하노라며엇갈림 유랑 그리움 끝에다시 만나 강물 이루기를꿈꾸노라고 고백한 끝에꿈결처럼 그들은 흩어졌다사방은 또 다시 고요하고태양은 서녘으로 기울고다른 곳의 물소리 잊은 지오랜 이 고...
2015년 9월 말 즈음에 이런 곡을 완성해 공개했었다(채널을 개편하느라 한 번 삭제하고 이듬해 3월 말에 현 채널에 업로드). 소재는 동 시기에 완결 후기가 공개된 웹툰 <바람이 머무는 난>이며, 곡의 상세 정보는 유튜브의 동영상 페이지에… 사실 중후반 어딘가는 어설픈 급조의 결과물이고 파트 간의 조화도 미흡한데 믹싱 및 마스터링 지식마저 없어...
자유로운 창작이 가능한 기본 포스트
소장본, 굿즈 등 실물 상품을 판매하는 스토어
정기 후원을 시작하시겠습니까?
설정한 기간의 데이터를 파일로 다운로드합니다. 보고서 파일 생성에는 최대 3분이 소요됩니다.
포인트 자동 충전을 해지합니다. 해지하지 않고도 ‘자동 충전 설정 변경하기' 버튼을 눌러 포인트 자동 충전 설정을 변경할 수 있어요. 설정을 변경하고 편리한 자동 충전을 계속 이용해보세요.
중복으로 선택할 수 있어요.